20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 의원들의 지원 유세를 위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총리가 이동한 거리가 지난 1주일간 약 1만 km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가격 급등, 지지부진한 미국과의 통상 협상 여파 등으로 자민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시바 총리가 역대급 ‘광폭 유세’를 펼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유세 시작일인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이시바 총리가 지원 연설 등을 위해 이동한 직선거리는 9980km였다. 하루 평균 약 1425km를 누빈 셈이다. 매일 서울∼부산(314km)을 두 번 왕복한 것보다 먼 거리다.
자민당이 2012년 12월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이후 치러진 4번의 참의원 선거에서 첫 유세 1주일간 현직 총리들의 유세 이동 거리는 2000∼5000km대였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이는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1인 선거구(유권자가 적어 참의원 1명만 뽑는 곳)’가 대부분 지방에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는 참의원 전체 248석 중 절반인 124석과 보궐 1석 등 총 125석(지역구 75석·비례 50석)을 뽑는다. 이 중 32명의 당선자가 1인 지역구에서 나온다. 자민당은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최저 50석을 얻겠다는 목표다. 이때 기존 의석(75석)을 합하면 과반(125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마이니치신문과 TBS방송이 5, 6일 유권자 5만54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 또한 32.8%였다.
총리의 낮은 지지율로 일부 지역구에서는 그가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자민당 관계자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당 본부에서 일정을 잡는다. 마이너스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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