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총리 대결 ‘첫 여성’ vs ‘첫 40대’ 결선 투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4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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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의 한 언론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의 한 언론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일본의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 짓는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차기 총재 투표 결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1위,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성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결선 투표를 치른다.

자민당은 4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제29대 선거 1차 투표를 개최했다. 투표 결과 다카이치 전 담당상은 183표, 고이즈미 농림상은 164표를 얻어 각각 1,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사실상 일본 총리 선거에 해당한다. 일본 총리는 일본 국회의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각각 후보자를 내놓고 국회의원 투표로 선출한다. 중의원과 참의원이 각각 다른 후보자를 지명하면 중의원 지명 후보가 우선한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4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4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이런 구조에서 전통적으로 일본 중의원을 쥐고 있는 자민당 총재가 총리 후보로 오르기 때문에 자민당 총재 선거는 사실상 일본 총리 선거로 인식된다. 자민당이 지난해 국희의원 의석수 과반(50석)에 못미치는 4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자민당은 여전히 1당이며 야당간 결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특히 사상 첫 여성 총리냐, 역대 최연소 총리냐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다카이치 전 담당산이 선출될 경우 일본 역사에서 첫 여성 총리가 배출된다. 1981년생인 고이즈미 농림상이 당선될 경우 역대 최연소이자 첫 40대 일본 총리가 배출된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이번 선거 유력한 총재 후보였다.

결선에서는 자민당 의원 295표와 47개 지자체 47표를 합쳐 승부를 가리기 때문에 의원들의 표심이 사실상 총재를 결정짓는다.

일본 현지 언론에선 불법 정치자금으로 자민당 내 여러 파벌이 사라진 상황에서 남은 파벌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이끄는 아소파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의 의중이 결선 투표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당 신임 총재는 이달 15일쯤 실시될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자유민주당#총재 선거#고이즈미 신지로#다카이치 사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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