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과거 통일교로부터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음 달 8일 총선을 앞두고 집권 자민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총리의 통일교 연관설이 하나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주간지 슈칸분슌은 다카이치 총리가 대표로 있는 자민당 지부가 개최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통일교의 우호단체인 ‘세계평화연합 나라현연합회’와 그 관계자들이 총 10만 엔(약 93만 원) 상당의 행사 참석 티켓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슈칸분슌은 다카이치 총리의 지부의 행사 참석 티켓 구매자 등을 정리한 전자 데이터를 입수했다면서, 이를 확인한 결과 2019년 자료에서 ‘세계평화연합 나라현연합회’ 명의로 총 4만 엔(약 37만 원)이 입금된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2012년에는 해당 연합회의 관계자 3명이 총 6만 엔(약 56만 원) 어치의 행사 참석 티켓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2022년 7월 피격 당해 사망한 이후 자민당과 통일교의 유착설이 불거져 크게 사회적 논란이 됐다. 이에 자민당은 같은 해 9월 소속 의원들의 통일교 관련 단체의 모임 참석, 기부금 수령, 행사 수입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자민당 의원 180명과 통일교와의 접점이 확인됐지만 여기에 다카이치 총리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2년 8월 소셜미디어에 통일교와의 연관성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다”며 “선거 지원 없음. 행사 참석 없음. 금전적 거래 없음”이란 게시물을 올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 측은 이번 의혹에 대해 “(당시 조사에)적절히 답변했으며, 이후에 보고해야 할 새로운 접점은 없다”면서 “(정치 자금 등은)법령 규정에 따라 적절히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교 측으로는 답변이 없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총선의 판세를 조사한 결과 자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주요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 28일 전화와 인터넷으로 약 23만 명을 조사한 결과 자민당 단독으로 중의원 과반(223석)을 웃돌며,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와 합할 경우 261석 가량을 얻어 강한 국정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요미우리신문이 같은 기간 중 약 30만 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자민당이 지역구, 비례대표 모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를 합하면 중의원의 각 위원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해 상임위원장들을 독점할 수 있는 ‘절대안정다수’ 261석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자민당은 당초 예상했던 목표를 올려잡는 모습이다.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간사장은 29일 아사히에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하는 것은 최소한의 목표”라며 “거기에 더해 추가적인 의석을 확보할 수 있으면 정치는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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