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사진) 일본 총리가 미중 정상회담 직후인 이달 넷째 주 방한하는 일정을 한일 양국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미중 간 무역 갈등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미중 정상 회동 직후 한일 셔틀외교를 가동하며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4일 외교안보 분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 일정 조율엔 트럼프 대통령의 14, 15일 방중 일정이 주요하게 고려됐다고 한다. 한일 정부는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회동은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이 된다.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도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이 경색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중 회담 의제로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한 뒤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회담 직후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선 한미일 안보 공조 관련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항행을 위해 국제연합체 구상을 추진 중인 만큼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이 비슷한 입장에 놓인 일본과 의견을 교환하고 공조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일 정상 회동에선 과거사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 등 양국 현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과 연계돼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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