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해군이 10일 예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항구도시 호데이다의 부두를 공격, 전쟁으로 굶주리고 폐허가 된 예멘의 구호물자 수송을 돕기 위한 핵심 시설들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해군 미사일 함정이 후티 반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해군이 후티 반군 공격에 개입한 것은 처음이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을 반복적으로 발사해 왔다. 후티 반군은 알 마시라 위성 뉴스 채널을 통해 이번 공격을 발표하면서, 자세한 설명 없이 호데이다 부두를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9일 오후 후티 반군이 항구를 공격용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라스 이사, 호데이다, 알 살리프 항구에서 대피하라고 온라인으로 경고했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 항구는 무기 수송에 이용되며, 후티 테러 정권이 테러를 위해 민간 기반시설을 악용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밝혔다.
호데이다는 또 2014년 후티 반군이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 예멘 내전이 시작된 이후 예멘인 수백만명의 식량과 다른 인도주의적 원조가 들어오는 주요 관문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중과 해상에서 이스라엘군의 영향력은 모든 곳에 미칠 것”이라며 “후티 테러조직에 이스라엘에 계속 총격을 가하면 해상과 공중 봉쇄라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사나 국제공항에 대한 공습으로 예멘 국영 예메니아항공이 사용하던 항공기를 모두 파괴했다.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세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2023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미사일과 드론으로 상선 100여척을 목표로 삼아 이 중 2척을 침몰시키고 선원 4명을 숨지게 해 선박 운행을 크게 감소시키는 등 홍해를 운항하는 상업용 선박과 군함을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되풀이해 왔다. 홍해 해로는 매년 1조 달러(1366조7000억원) 상당의 물품이 통과하는 주요 운항로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0일 새벽 X에 미 해군 함정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지 않고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최근 여러 차례“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의 민감한 군사 작전 세부 사항을 시그널 채팅에 공유한 혐의로 처음으로 의회에 출두한 예정인데, ”이러한 통과는 어떤 도전도 받지 않고 이뤄졌으며, 이는 ‘러프 라이더’ 작전과 대통령의 평화 의제의 성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이 공습이 아니라 바다로부터 공격을 가했기 때문에 후티 반군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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