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13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큰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 AP 뉴시스
이란이 이스라엘에 최대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 수도 테헤란을 기습했던 이스라엘처럼 이란도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를 비롯한 복수의 표적지를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텔아비브 등지에서 현재까지 3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13일 오후 9시 경(현지시간) CNN 등 다수 외신 보도를 보면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에서 대규모 폭발음이 감지됐다. 두 지역은 약 55km가량 떨어져 있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 군(IDF)은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다수를 식별했다”고 발표했고 이란 역시 국영 통신사 IRNA를 통해 “탄도미사일 수백 발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13일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발사된 미사일 수백 기를 이스라엘이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을 활용해 격추하면서 아이언돔의 궤적이 텔아비브 밤하늘에 그려지고 있다. AP 뉴시스이 같은 공격으로 텔아비브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리고 건물이 흔들리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상황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예루살렘에서도 폭발음이 들리고 창문이 덜컹거렸다는 현지인들의 제보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즉시 아이언돔을 포함한 대공 방어망을 즉시 가동했지만, 여러 발이 이를 피해 땅에 떨어져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격 직후엔 인명 피해가 없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잠시 후 최소 5명 이상이 중간 정도(moderate)의 부상을 입었다는 속보가 타전됐다. 이스라엘 구급대는 텔아비브 지역 7곳으로 구급대를 긴급 파견했다고 BBC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은 또 자신들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전투기 2대가 피격됐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피신하는 등의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씁쓸하고 고통스러운 운명을 이스라엘이 스스로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이 나온 후 이란은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AP 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이스라엘 정권이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로 인해 씁쓸하고 고통스러운 운명을 스스로 결정지었다”고 이스라엘을 비판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 직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시작됐다.
보복 공격에 앞서 미국은 이란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 즉시 이란에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 및 이스라엘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하는 등 “중재 준비가 돼 있다”고 했지만 상황은 계속해서 나빠지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의 국방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는 “이란이 민간인 거주 지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으며,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외교부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에는 우리 교민 100여 명이 살고 있다. 외교부 측은 “비상연락망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민 안전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의 핵물질 농축시설인 나탄즈 시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크게 손상됐고, 이로 인해 내부 시설이 방사능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IAEA가 분석했다. 나탄즈 시설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50km 거리에 위치하며,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수천 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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