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군력 만으로 승리 어렵다” WSJ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21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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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 작전 없이 전쟁 승리한 전례 없어
미국만 능력 있으나 참전에 강한 거부감
시간 벌기 불과…이란 핵 추구 더 강해질 수도

1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국영방송 IRIB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건물 뼈대만 남은 채 파손돼 있다. 이스라엘이 공군력만으로 이란에 승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다. 2025.06.21 테헤란=AP 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국영방송 IRIB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건물 뼈대만 남은 채 파손돼 있다. 이스라엘이 공군력만으로 이란에 승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다. 2025.06.21 테헤란=AP 뉴시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능력 파괴와 이슬람 신정체제 붕괴를 언급하고 있다며 달성 가능성이 매우 낮은 목표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지상군 작전 없이 공중 전력만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로서는 달리 대안이 거의 없다.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훨씬 더 큰 적을 상대로 대규모 지상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는 해외 전쟁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여 왔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을 벙커버스터로 파괴해달라고 요청하고 있고 트럼프는 2주 이내에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스라엘은 현재 군사 및 핵 시설은 물론 정권 유지 기구인 경찰, 정유시설 등 경제 자산까지 광범위하게 타격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의 전략 목표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반면 이란은 정권 유지와 우라늄 농축 능력 유지라는 명확한 전략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제공권을 장악한 채 이란의 목표물을 무제한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이란은 이스라엘이 비용이 엄청난 공습을 지속할 수 없을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된다.

이란의 핵시설이 충분히 파괴되지 않은 채 전쟁이 끝날 경우 이란은 더 강력하게 핵 프로그램 복원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기지인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란은 다시 핵무기 제조를 시도할 것이다.

다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재개가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은 이란 정부를 붕괴시키거나 다른 방안을 추구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이스라엘은 1981년 이라크와 2007년 시리아의 핵 원자로를 공습해 파괴함으로써 사담 후세인과 아사드 정권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연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브루킹스 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은 “이라크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성공이었으나 장기적으로는 이라크가 프로그램을 지하로 숨기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핵 프로그램은 1991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 해체했으며 2003년 2차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축출한 뒤에야 완전히 제거됐다.

군사 역사가들에 따르면 공중 전력만으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

정권을 무너뜨리려면 지상군, 또는 유능한 동맹 반군 세력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란 정권을 약화시킬 수는 있으나 현재로서는 무장 봉기든 대중 시위든 정권을 전복할 수 있는 야당 세력이 이란 내에 존재한다는 징후는 없다.

전문가들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제거되면 보다 강경한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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