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긴급구조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손된 무인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하이파=AP/뉴시스
미국이 이란 내 주요 핵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해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위험한 전쟁을 시작했다”며 보복 대응을 예고했다.
22일(현지 시간)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무법 상태인 이스라엘 정권의 공격적인 행위를 지지함으로써 외교를 저버린 것은 바로 미국이었다는 사실을 세계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정부는 미국의 군사적 침략과 이스라엘이 저지른 범죄에 전력을 다해 저항하고 이란의 안보와 국익을 수호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유엔 회원국의 영토 보전과 국가 주권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침략은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을 지칭) 정권과 공모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공격에 대해 “무력행사 또는 위협을 금지하고 영토 보전과 국가 주권의 원칙을 수호하는 유엔 헌장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전례 없는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고 핵확산 금지 체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모든 행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이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을 향해 “이러한 국제법 위반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책임이 있다. 모든 책임 있는 회원국이 각자의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침략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 규범과 원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미국의 책임을 묻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의 핵심 핵 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을 타격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개입했다. 이후 이란은 보복 공격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금 전 IDF는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확인했다”며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방어 시스템을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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