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심각한 식량난에 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가자지구에는 진짜 굶주림이 있다”고 28일(현지 시간)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가자지구에는 진짜 굶주림이 있다. 그걸 조작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상대로 굶주림 정책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은 뻔뻔한 거짓말이고, 가자지구에 굶주림은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 이례적으로 반박했다고 주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식량 지원을 위해 영국과 유럽연합(EU) 등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가 가자지구에 구호품 배급소를 운영할 준비가 됐다며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관련 사항을 의논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는 3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협상 결렬 후 한층 강화됐다. 이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14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심각한 식량난을 두고 유럽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자 유럽 정부들도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 28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독일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구호품 공중 투하 작전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요르단, 프랑스, 영국 등과 협력해 공중 투하 방식의 구호품 공급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24일에는 프랑스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올해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동의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프랑스의 역사적 헌신에 따라, 프랑스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박에 발언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8일 “가자지구 상황은 어렵지만, 이스라엘은 원활한 지원 전달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난에 26일부터 공중 투하 방식의 구호품 공급에 나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