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전세계 4분의 1인 55개국에 ‘입국 제한’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5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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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입국이 제한되는 국가에 이집트와 캄보디아 등 36개국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이미 이란 등 19개 나라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추가안이 현실화 되면 전 세계 국가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55개국이 입국 제한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WP는 미 국무부 내부 문건을 인용해 “국무부는 36개국이 미 당국이 제시하는 새로운 기준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개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문건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정부 내에 사기 행위가 만연하다고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이 문건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의 서명과 함께 입국 제한 대상으로 검토되는 국가에 주재 중인 미국 외교관들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입국 제한 검토 대상으로 △비자가 만료됐는데도 계속 미국에 체류하는 국민이 많은 국가 △일정 기간 거주하지 않아도 자국에 투자만 하면 외국인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국가 △미국에서 반(反) 유대주의 및 반미 활동을 하는 국민이 있는 국가 등을 지목했다. 국무부는 이들 36개국에 60일 내로 국무부의 기준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통보하며 18일 오전 8시까지 이에 대한 계획을 마련해 제출하도록 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농장, 호텔, 식당에서는 단속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는 농장 등에 대한 단속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농촌 거주 백인들과 서비스업 사업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매우 공격적인 이민 정책이 매우 유능하고 대체 불가하며 오랜 기간 일한 근로자들을 앗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조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에 대한 지지가 약한 대도시 등 특정지역에만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 정책#입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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