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對美무역 GDP의 1.7%, 없어도 살아…끝까지 간다”

  • 뉴스1
  • 입력 2025년 7월 11일 11시 29분


트럼프 50% 관세폭탄에 강경 대응 천명…“달러 아닌 다른 통화로 무역 추진”

AP 뉴시스
AP 뉴시스
미국과 브라질이 관세를 두고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과의 무역을 포기할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리코드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제품을 사줄 다른 파트너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브라질의 대미 무역은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불과하다. 미국 없이 생존할 수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관세 분쟁이 끝이 없을 수도 있다”며 미국의 관세 압박에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미국의 달러 패권에 맞설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을 위한 통화 창설에 관심이 있다”며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칠레, 스웨덴, 유럽연합(EU), 중국과 무역을 하기 위해 굳이 달러를 살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 고유의 통화로 무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최근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주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같은 거대 국가의 대통령이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를 겁박하는 건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글로벌 무역이 미국 달러를 거치지 않고도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협의해야 할 사안으로, 신중하게 추진하고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릭스에 동조하는 국가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전날(9일)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중단하라는 정치적인 이유를 대며 브라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0%에서 50%로 대폭 상향해 통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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