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 관세 이르면 이달말 부과…반도체도 비슷한 시기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6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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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달 말부터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조만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서 열린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워싱턴DC로 돌아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이달 말쯤에 낮은 관세로 시작해서 제약 회사들이 미국에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1년 정도 준비할 시간을 준 다음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일정에 대해서 “비슷하다”며 “반도체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덜 복잡하다”고 했다.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시기도 내달 초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구리에 대한 관세 50% 부과 계획 발표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1년 동안의 시간을 부여한 뒤 의약품 관세를 200%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 수입 의약품에 대한 조사를 이미 발표했고 의약품의 수입 급증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선 일라이 릴리, 머크,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기지가 대부분 해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내 소비자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으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2.7%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 전문가들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6% 수준이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 공표 이후 트루스소셜에 “소비자 물가가 낮다”라며 “연준은 금리를 당장 인하하라”고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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