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앤드루 W. 멜론 강당에서 열린 AI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한 뒤 서명한 AI 관련 행정명령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7.24.
한국이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대미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한국이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 내 프로젝트에 투자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이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체결한 협정과 유사한 형태다.
아직 논의 범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측은 협상에서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약속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은 5500억 달러 대미 투자 등 조건을 담은 협상을 미국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했다. 품목 관세인 자동차 관세 인하에도 합의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과의 무역 협상 역시 자동차 품목을 포함해 상호관세 15% 합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이 일부 핵심 산업에서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하는 약속이 포함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일본과 비슷한 합의를 체결하지 못하면, 일본이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허드슨 연구소의 일본 석좌 부소장 윌리엄 추는 “한국에 정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만약 한국이 15% 관세를 받는다면 기뻐하겠지만, 일본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 규모는 한국보다 두 배 이상 크기 때문에 한국이 같은 수준의 금액 투자를 약속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미 일부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상당한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 자동차 생산 시설 확대와 루이지애나주 신규 제철소 건설 등을 포함한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