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27일 모든 EU산 상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었던 미-EU 간 무역전쟁이 사실상 일단락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동한 뒤 “이번 합의는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지금까지 체결된 모든 무역합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합의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 합의는 안정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번 협상 타결로 EU산 자동차 및 모든 품목에 일괄 15% 관세가 부과된다. EU는 미국에 총 6000억 달러(약 830조7000억 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EU는 미국산 에너지를 1500억 달러(약 207조7000억 원)가량 구매하고, 미국산 군사 장비도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수 개월 동안 이어진 워싱턴과 브뤼셀 간의 긴박한 ‘셔틀 외교’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U는 최근 ‘15% 상호관세’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유럽 경제에 중요한 자동차 등 일부 산업 분야에 대한 관세 완화를 요구해왔다. 미국은 한국 외 스위스, 대만 등과 유사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수출국들은 이미 미국과 15~20% 수준의 상호 관세율에 합의한 바 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약 1000억 유로(117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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