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트럼프 만나러 가는 젤렌스키에 “예의바르게 행동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2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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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 부통령. 워싱턴=AP 뉴시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직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훈수를 둔 사실이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은 올 2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감사하라”며 면박을 퍼부은 바 있다.

밴스 부통령은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8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해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로 향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 같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반응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훈수를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2월 밴스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중에 끼어들며 “감사할 줄 모른다”고 직격했고, 이는 당시 회담을 파국으로 만드는 단초를 제공했다.

밴스 부통령이 때와 달리 18일 회담에선 공개적으로 시종 침묵을 지킨 것으로 보였는데, 막후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경고를 날렸던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공개적으론 2월 회담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2월엔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군복을 입고 나와 ‘복장 불량’ 비판을 받았었는데, 이번엔 깃이 있는 셔츠와 재킷을 입고 나타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공격적으로 맞받아치는 대신에 상대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드러워진 면모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변화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지에 달렸다는 점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배우이자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낸 것처럼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J D 밴스#미국 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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