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5일(현지 시간) 가진 정상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도 배석했다.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이날 공개 회담은 비공개 확대 회담에 앞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은 참모는 J 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면 미 행정부 의전 1, 2순위다.
‘실세 부통령’인 밴스는 트럼프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의 방위비 분담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압박 외교를 주도하고 있다.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겨냥한 국방비 지출 증액 압박 등 과정에서도 그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루비오 장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 속에 핵심 측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최근 CNN 등 주요 매체들은 루비오 장관이 이란 핵시설 공습,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외교·안보 사안을 조용히 주도해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CNN은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겉으로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이 자신이 오랫동안 견지해온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은밀한 실력자’”라고 그를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월 “문제가 생기면 나는 마코에게 전화한다. 그는 문제를 해결해준다”며 그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의 옆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배석했다. 그는 한미 무역협상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들 뒤로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선 채로 회담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맞은편이자 러트닉 장관의 옆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그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얼음 아가씨(Ice Maiden)’로도 불린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엔 ‘어른들의 축’으로 불린 관록 있는 참모들이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정책 결정을 일부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2기 들어선 ‘충성파’ 일색으로 참모 진영이 갖춰졌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대변하는, 이른바 ‘마가 내각’ 역할을 수행하며 대통령 곁을 지키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