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 정신이상자?”…李대통령 ‘특검’ 얘기에 웃음바다,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6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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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5.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5.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5일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내란 특검 관련 설명을 하던 중 ‘잭 스미스’가 거론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잭 스미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트럼프 대통령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정보 당국으로부터 한국의 교회 압수수색이 있다고 들었다. 사실이라면 유감”이라며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국은 전직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로부터 회복된 지 얼마 안 된 상태다.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저의 통제 아래 있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검찰이 팩트체크를 하고 있다. 미군을 직접 조사한 것이 아니고 한국군의 통제 시스템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조영민 대통령실 행정관이 ‘국회로부터 임명받은 특검’을 번역하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혹시 그 특검이 정신 이상자(deranged) 잭 스미스 아니냐”라며 끼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데려간 것 아니냐” “그는 병든 사람(sick individual)”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함께 웃고 있다. 2025.08.25.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함께 웃고 있다. 2025.08.25.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025.08.25.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 오른편에 배석해 있던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측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농담”이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잭 스미스는 전임 바이든 정부 당시 임명된 특별검사다. 그는 2020년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 2021년 1월 퇴임 당시 기밀문서의 불법 반출 혐의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자 기소를 포기했고, 올해 취임 직전 사임했다.

미 정부 공직윤리감찰기구(OSC)는 이달 2일 스미스 전 특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OSC는 그가 당시 수사 과정에서 편파적으로 행동했으며, 이는 연방 공무원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해치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한 수사를 두고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약 3시간 앞둔 시점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이나 혁명(a Purge or Revolution)처럼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하지만 소문이 존재하니 관련해 얘기할 것이다.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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