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비노, 트럼프 1기부터 최측근
33년전 골프장 알바 이후 줄곧 보좌
팁으로 받은 200달러, 지금도 간직
미국 백악관의 신임 인사국장으로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49·사진)이 내정됐다. 그는 10대 시절 당시 부동산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디를 했고 이후 내내 대통령을 보좌하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백악관 참모의 인선을 총괄하는 인사국장까지 오른 것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스캐비노 국장 내정자의 발탁 사실을 공개하며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배치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현 인사국장인 세르지오 고르는 앞서 22일 현재 공석인 주(駐)인도 미국 대사 겸 남아시아·중앙아시아 담당 대통령 특사로 내정됐다. 상원에서 대사직에 대한 인준 동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국장으로 일할 예정이다.
스캐비노는 1976년 뉴욕주 요크타운에서 태어났다. CNN 등에 따르면 그는 1992년 여름 뉴욕주 허드슨밸리의 한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리무진을 타고 골프장에 온 부동산 사업가 트럼프 대통령이 스캐비노를 캐디로 지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운딩이 끝난 후 팁으로 100달러짜리 지폐 두 장을 건넸다. 그는 유명 사업가로부터 팁을 받았다는 점에 흥분했고, 아직까지 이 지폐를 간직하고 있다.
스캐비노는 플래츠버그 뉴욕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뒤 코카콜라 등에서 일하다 2004년 트럼프내셔널 골프클럽의 매니저로 채용됐다. 2008년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부사장 자리에 올랐고, 2016년 미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당시 소셜미디어 관리 업무를 담당했고, 트위터(현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을 여과 없이 공개하며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캠프에는 소셜미디어 담당자가 수십 명이지만 나는 댄 하나였다. 그리고 내가 이겼다”며 굳건한 신임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소셜미디어 관리 등 공보 업무를 맡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정책에 대한 여론 반응이 궁금할 때마다 그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하루에 6번 부른 적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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