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메이저 투입 베네수 석유시설 18개월내 완전 정상화”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6일 15시 5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1.05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1.05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30일 내 베네수엘라에서 새로운 선거가 치러지진 않을 거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지 이틀 후인 5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것. 미국이 베네수엘라 지도부 교체와 석유 인프라 재건 등에 장기간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년 반 내 미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을 확대해 완전 가동 상태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불안정한 베네수엘라 정세 등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실제 투자에 적극 나설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 “美 석유기업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한 달 내 선거가 추진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린 그 나라를 다시 건강하게 돌봐야 한다”며 “(베네수엘라는) 국민이 투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가 불안한 베네수엘라에 미국이 개입해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그는 전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에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다. 우리가 모든 걸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 재건 과정에서 “엄청난 돈이 투입돼야 하는데, 석유 기업들이 그 돈을 낼 것”이라며 “이후 미국 정부가 이를 보전해 주거나 (기업들이) 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여 속에 미 기업들이 투자해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고, 이권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노골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는 전날엔 “우린 석유에 대한, 그리고 그 나라를 재건하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이번 주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메이저 석유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하지만 석유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베네수엘라의 불확실한 정치 상황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투입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와 전임 우고 차베스 정부에서 엑손모빌 등 미 석유기업 자산을 국유화한 전례가 있어 기업들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 CIA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들 정국 관리 못 할 것”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와 전쟁 중인 건 아니라며 “우리는 마약을 파는 사람들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베네수엘라에 미군을 다시 투입하는 데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고, 타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국내외 비판에 맞서 마약 범죄자에 대한 사법적 단죄임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 과정에서 감독 역할을 맡을 책임자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J D 밴스 부통령 등을 거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책임자가 누구냐란 질문에는 “나”라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의 권력 승계를 사실상 허용하는 과정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보고서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CIA는 보고서에서 야권 지도자인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2024년 대선의 실제 승리자로 여겨지는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해 “군부, 경찰, 마약 카르텔의 저항 속에서 베네수엘라 정국을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것. 그 대신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등 마두로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과도정부를 구성하면 베네수엘라가 단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마약 유통 단속, 중국 이란 쿠바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요원 추방, 미국 적국에 대한 원유 판매 중단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또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마두로와 유사한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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