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이란 당국의 반(反)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과 관련해 “우리는 이란에서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법안 서명 행사에서 이란 사태 관련 질문에 “(이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게 들은 내용”이라며 “오늘로 예정됐던 처형 계획도 중단됐다는 정보를 받았다. 그 소식이 사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사형 집행일을 이날로 예고한 바 있다. 지난 8일 시위 도중 당국에 붙잡힌 솔타니는 이날 교수형에 처해질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런 일(처형)이 발생했다면 모두 분노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위대에 대한 살해와 처형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상당히 강력하게 통보받았다”며 “그 모든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 카드를 쓰지 않을 것인지 묻는 말엔 “앞으로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 시위에 떠오르는 ‘팔레비 왕가’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이란에서 추방된 리자 팔레비 전 왕세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화면에 띄운 차량이 지나고 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일부 시위대에서 팔레비 왕가의 부활을 외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처형할 경우 “매우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군사 개입을 시사했다.
아울러 미국이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외교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국 공군 기지의 일부 병력에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전면 철수가 아닌 예방적 조치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의 개입 시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HRANA’는 이번 시위로 이란에서 최소 2571명이 숨졌다고 추산했다. 영국 소재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사망자를 1만2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발포 지시로 8, 9일 양일간 국가 권력에 의한 계획적인 대학살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13일 이란 국영방송 또한 시위 과정에서 “많은 순교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