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에 구금됐던 5세 ‘파란 토끼 모자 소년’ 집으로… [지금, 이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일 15시 49분


텍사스 연방 서부지법 프레드 비어리 판사가 지난달 31일 판결문에 삽입한 에콰도르 5세 소년 리암 코네호 라모스가 연행되기 전의 모습. 사진 밑에 마태복음과 요한복음 관련 부분도 표시되어 있다. 2026.02.02. [서울=뉴시스]
텍사스 연방 서부지법 프레드 비어리 판사가 지난달 31일 판결문에 삽입한 에콰도르 5세 소년 리암 코네호 라모스가 연행되기 전의 모습. 사진 밑에 마태복음과 요한복음 관련 부분도 표시되어 있다. 2026.02.02. [서울=뉴시스]
파란색 토끼 모자를 쓴 에콰도르 출신의 5세 소년 리암 코네호 라모스가 불안한 눈 빛으로 차 안을 바라보고 있다. 등에는 스파이더맨 배낭을 매고 있는데 아이의 키가 작아 가방이 엉덩이까지 내려올 정도다. 이 아이의 배낭을 움켜쥐고 있는 사람은 바로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지난달 20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근교 집 앞에서 아버지와 함께 ICE 요원들에게 체포돼 전국적 공분을 일으켰던 5세 소년 리암과 그의 아버지가 1일 법원 명령으로 풀려났다. 두 부자는 그간 집에서 약 2100km 떨어진 텍사스주 딜리의 ICE 구금 시설에 수감돼 있었다.

호아킨 카스트로(왼쪽) 미국 연방 하원의원(왼쪽)이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딜리에 있는 수용소를 찾아 이곳에 구금 중인 5세 소년 리암 라모스와 그의 아버지를 만나고 있다. 2026.01.29 [딜리=AP/뉴시스]
호아킨 카스트로(왼쪽) 미국 연방 하원의원(왼쪽)이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딜리에 있는 수용소를 찾아 이곳에 구금 중인 5세 소년 리암 라모스와 그의 아버지를 만나고 있다. 2026.01.29 [딜리=AP/뉴시스]
리암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혹한 반(反)이민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CNN에 따르면 리암 가족은 2024년 미국에 입국했다. 이 가족의 변호사는 이들의 체류가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나 국토안보부 측은 아버지가 불법 체류 신분이라고 보고 있다.

체포 당시 리암은 무장한 ICE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요원들이 리암의 어머니를 체포하기 위해 리암을 미끼로 이용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져 ICE에 대한 비판을 고조시켰다. 요원들이 리암에게 집 문을 두드리라고 지시해 어머니가 밖으로 나오도록 유인했다는 것이다.

리암의 구금 소식이 전해진 뒤 딜리의 ICE 구금 시설 앞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야당 민주당의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은 “약 1100명이 수용된 구금 시설에서 리암이 우울해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호아킨 카스트로 의원 제공 [AP/뉴시스]
호아킨 카스트로 의원 제공 [AP/뉴시스]
이민세관단속국(ICE)로부터 체포돼 구금됐다 풀려난 리암 코네호 라모스. 호아킨 카스트로 X
이민세관단속국(ICE)로부터 체포돼 구금됐다 풀려난 리암 코네호 라모스. 호아킨 카스트로 X
텍사스주 연방법원의 프레드 비어리 판사는 지난달 31일 “리암과 그의 아버지를 이달 3일까지 구금 시설에서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이 사건은 정부가 아동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매일 추방 할당량을 채우겠다는 잘못된 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행정부를 질타했다.

특히 비어리 판사는 이날 판결문 마지막에 리암이 체포될 때 당시의 사진을 삽입했다. 또 ‘마태복음 19장 14절’, ‘요한복음 11장 35절’이라고도 적었다. 이 성경 구절은 각각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린아이들을 내게 오게 하라. 그들을 막지 말라.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와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는 내용이다.

이민세관단속국(ICE)로부터 체포돼 구금됐다 풀려난 리암 코네호 라모스. 호아킨 카스트로 X
이민세관단속국(ICE)로부터 체포돼 구금됐다 풀려난 리암 코네호 라모스. 호아킨 카스트로 X
AP통신에 따르면 리암 가족이 거주하는 동네에서는 최근 2주 간 리암 외에도 3명의 아동들이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시설로 강제 이송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유지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차관보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리암의 석방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며 “대법원까지 가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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