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총격 직후 ‘조작설’ 확산…SNS 음모론 30만건 넘어

  • 뉴시스(신문)

AI 이미지·이스라엘 연계설까지 등장


지난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단 만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는 음모론으로 가득했다. 정보가 부족한 초기 상황에서 인플루언서들이 팔로워를 얻기 위해 추측성 주장을 쏟아낸 것이다.

주요 사건 발생 직후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기 전 거짓 정보와 소문, 추측이 온라인 공간을 장악하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과거 암살 시도나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 관련 사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번 사건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X(옛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사건 직후부터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모론이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번 공격이 “조작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나 이란과의 갈등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의도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했다.

소셜 미디어 분석업체 오디언스 산하 트윗바인더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X에서 ‘조작된 것’이라는 표현이 포함된 게시물은 30만 건을 넘어섰다. 다만 이 중에서 해당 주장을 반박하는 게시물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용자들은 별다른 근거 없이 총격범을 이스라엘과 연결 짓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근거처럼 활용됐고, 러시아 국영 매체 RT가 관련 주장을 일부 확산시켰다.

그 결과 사건 발생 직후 수분 만에 온라인상에서는 사실과 추측이 뒤섞인 정보로 가득했고, 이 현상은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 유세 당시 발생했던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부 영향력 있는 계정들이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확증 편향과 결합해 강화된다고 지적한다. 미시간대학교 정보대학원의 클리프 램프 교수는 “사람들은 사실을 찾기보다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한다”며 “이미지 비교나 확대 분석 등으로 스스로 증거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 지도자의 온라인 활동 역시 확산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해당 총격이 백악관 내 대형 연회장 건설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지지하는 인플루언서들이 관련 메시지를 대거 공유했다.

사건 직후 확산된 잘못된 정보 중에는 총격범이 현장에서 사살됐다는 주장과 범행 동기 및 정치 성향에 대한 추측이 포함됐다. 일부 게시물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한 뒤 뒤늦게 정정됐지만, 정정 게시물 조회수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코네티컷대학교의 아만다 크로퍼드 부교수는 “소문은 매우 빠르게 퍼지지만, 이를 바로잡는 데는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이용자들은 즉각적인 답을 원하고, 그 과정에서 편향된 서사가 빠르게 소비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플루언서들의 구조적 동기도 문제로 지목된다. 조회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환경에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자극적인 주장을 게시할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인플루언서는 다양한 음모론을 소개한 뒤 “믿지 않는다”고 선을 긋는 방식으로 조회수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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