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어깨를 툭툭 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영국 왕실의 의전을 어겼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친근함을 나타낸 것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영국 더 미러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카밀라 왕비를 맞이했다.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백악관을 방문해 환영식에 참석했고, 트럼프 부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3세와 악수를 나눴고, 멜라니아 여사는 카밀라 왕비의 양쪽 볼에 입을 맞췄다. 이후 두 사람은 기자들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간단한 소감을 주고받았다.
[워싱턴=AP/뉴시스] 사진 촬영이 끝난 뒤 이들은 백악관 본관에서 열리는 가든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안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3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일부 매체는 이러한 행동이 왕족이 먼저 나서지 않는 한 먼저 다가가 신체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영국 왕실의 관례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신체 언어 전문가인 주디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친근함을 나타내기 위한 정치적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들어올 때 팔을 만진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더 강해 보였다”면서 “이번 만남은 지난번 만남(2025년 9월) 때 보여줬던 지나치게 과격한 의례와는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소 차분한 모습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의 진정한 우정을 나타내는 ‘특별한’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오른쪽)가 2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 도착한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를 맞이하고 있다. 2026.04.28 [워싱턴=AP/뉴시스] 또 찰스 3세가 이러한 의전 위반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언급했다. 제임스는 ”찰스 3세 국왕은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 그 문제에 대해 더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도 트럼프답지 않게 매우 절제된 것이었다”면서 “찰스 3세 국왕을 안으로 안내하기 위한 가볍고 조심스러우며 정중한 손길일 뿐이었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왕실 결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영국 국빈 방문 때는 찰스 3세의 팔꿈치를 잡아 논란이 불거졌고, 2018년에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등을 보이고 먼저 의장대 앞을 걸어 나간 바 있다.
한편 24일(현지시간)에는 찰스 3세의 첫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백악관 인근 거리에 호주 국기가 잘못 게양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워싱턴 일대에는 찰스 3세를 환영하기 위해 230여개의 영국 국기가 설치됐다. 하지만 호주 국기 15개도 포함됐고, 해당 호주 국기는 뒤늦게 영국 국기로 교체됐다.
찰스 3세는 27~30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방미로, 로이터는 “찰스 3세 재위 기간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해외 순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영국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양국 관계의 해빙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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