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황, 이란 핵무기 용인” vs 레오 14세 “진실 기반해 비판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6일 13시 5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교황은 가톨릭 신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만약 누군가 내가 복음을 전하는 것을 비판하고 싶다면 진실에 토대를 두고 하라.” (레오 14세 교황)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우려해 온 레오 14세 교황과 여러 차례 설전을 벌여 온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또 다시 교황 비판에 날을 세웠다. 이날 발언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가톨릭 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바티칸을 방문하기 불과 이틀 전 나온 것이다. 이에 외신들은 “루비오 장관의 관계 개선 시도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휴 휴잇쇼’에 출연해 교황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은 이란이 차라리 핵 무기를 가져도 좋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나는 그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레오 14세 교황은 진실에 근거한 비난을 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별장 카스텔 간돌포를 떠나 바티칸으로 향하며 취재진에 “교회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고 평화를 전파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수년간 핵무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해왔으므로 이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외신들 역시 “레오 14세 교황은 전쟁 종식과 평화를 촉구했을 뿐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옹호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허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기독교와 예수를 앞세워 전쟁 승리를 염원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온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하나님은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의 기도를 듣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레오에게 사과할 뜻이 없다고 응수하며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에 비유한 이미지를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삭제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루비오 장관이 교황을 만날 때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 간의 갈등은 중간 선거를 앞둔 미국 국내 정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레오 14세 교황#이란 핵무기#가톨릭 신자#바티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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