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합의” 뒤 이틀째 美-이란 무력 충돌… 트럼프 “가볍게 툭 친 것, 휴전은 유효”
동아일보
입력 2026-05-09 01:402026년 5월 9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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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패소-휴전 흔들]
이란 미사일 공격에 美는 기지 타격
美, 해상봉쇄 돌파 유조선도 공격
협상교착 우려… 막판 신경전 해석도
“사우디, 미군에 영공 사용권 재부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군인 어머니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6.05.0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이란과 종전 합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주고받았다. 미군은 다음 날인 8일에도 이란 대형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앞서 양국이 종전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지만, 이틀에 걸친 무력충돌로 협상이 다시 교착 국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선 양측이 종전 합의를 앞두고 최대한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막판 신경전에 나선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은 유효하다”며 확전을 경계했다.
이날 미군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만으로 이동하던 중 이란이 이유 없는 공격을 가했다”며 “이에 이를 요격하고 자위권 차원으로 반격했다”고 밝혔다. USS 트럭스턴함·라파엘페랄타함·메이슨함 등이 해협을 통과할 때 이란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 소형 보트들을 동원해 공격했다는 것. 또 대응 차원에서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 지휘통제소 등을 타격했다고 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 자산 피해는 없었다”며 “확전을 추구하진 않지만 미군 보호를 위해 필요한 태세를 유지하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 구축함들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손쉽게 격추됐고, 날아온 드론들도 공중에서 불태워졌다”며 이란의 공격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 구축함의 대이란 공격은 “단지 가볍게 툭 친 것”이라고 했다.
이란 관영 언론들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의 교전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번 교전의 원인을 미국이 먼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은 “이란 유조선을 나포하려고 한 미군을 향해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이 타격을 받아 후퇴했다”고 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8일에도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뚫으려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조선은 석유를 싣지 않은 빈 상태였다고 한다. 이란의 원유 저장 능력을 최대한 없애 유정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7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교전한 지 수 시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가 이란발 드론 및 미사일 요격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미군에 기지 및 영공 사용권을 다시 부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앞서 사우디가 자국 공군기지에서 미군 항공기의 이륙과 영공 통과를 불허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 양국이 미군에 기지 및 영공 사용권을 다시 부여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중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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