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자금 논란 역풍에 ‘사법 피해자 기금’ 철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일 15시 38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외곽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5.20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외곽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5.20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부당한 사법 판결로 피해를 본 이들을 지원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약 18억 달러(2조7000억 원) 규모의 ‘반(反) 무기화 기금’ 설립을 철회키로 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1일 전했다. 이 기금이 정치 비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야당 및 언론 비판이 제기됐고, 여당인 공화당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며 철회를 압박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반무기화 기금 조성 계획이 폐지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납세 기록을 외부에 유출했다며 미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한 100억 달러(약 15조1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해당 기금 조성을 얻어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법기구를 ‘무기화’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보상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도 “2021년 1·6 의회 폭동에 가담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도 보상받을 수 있다”며 반발했다. 특히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금 조성에 반대하며 “정부가 철회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참모들도 미 연방법원이 지난달 29일 반무기화 기금을 통한 배상금 지급의 일시 중단을 결정하자,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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