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대행으로 안보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빌 풀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38·사진)을 2일 임명했다. DNI는 2001년 발생한 ‘9·11테러’ 뒤 미국이 정보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이런 DNI의 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성이 없는 풀트 대행을 지명하자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풀트 대행의 지명 소식을 알리고 그가 “미국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시장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깊이 있는 경험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DNI 국장 대행 외에 FHFA 청장, 미국의 양대 국책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이사회 의장직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풀트 대행은 1988년 플로리다주 보인턴비치에서 태어났다. 노스웨스턴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했고, 사모펀드에서 일했다. 2019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2024년 미 대선 때는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후원금도 냈다. 지난해 3월부터 FHFA 수장으로 일해 왔다.
풀트 대행은 FHFA가 개개인의 주택담보대출 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대통령의 정적을 공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 민주당 소속인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등을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고발하는 일을 주도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X에 풀트 대행을 “정보 분야의 경험이 전혀 없는 ‘정파적 폭력배(partisan thug)’”라고 비판했다. 미국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자격 미달의 인사라고도 혹평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문가”라며 “풀트가 대행을 넘어 DNI 국장에 지명된다면 (상원 통과에) 험난한 여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언론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풀트 대행이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이며 이번 인사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DNI 국장 대행으로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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