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 잔디밭에 ‘8647’…팔순 앞둔 트럼프 암살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2일 14시 23분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 잔디에 등장한 숫자 ‘8647’. ‘없애다’는 뜻의 은어 86과 미국 제47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합해 반(反)트럼프 구호로 쓰인다. 출처=게티이미지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 잔디에 등장한 숫자 ‘8647’. ‘없애다’는 뜻의 은어 86과 미국 제47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합해 반(反)트럼프 구호로 쓰인다. 출처=게티이미지
11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내셔널몰’ 잔디밭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한다는 의미의 문구 ‘8647’가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문구를 단순한 반(反)트럼프 구호가 아닌 대통령에 대한 암살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날 내셔널몰 동쪽의 잔디 구역에 8647 문구가 죽은 잔디 형태로 나타난 모습이 워싱턴 기념탑 정상에서 실시간으로 찍는 카메라 영상에 포착됐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숫자는 수일에 걸쳐 잔디가 변색하며 서서히 드러났다. CNN방송은 “이 표식이 언제 처음 생겼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5일 촬영된 사진에는 이 숫자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 BBC 등에 따르면 ‘86’의 영어 발음 ‘에이티식스’는 ‘거부하다’ ‘거절하다’ ‘없다’는 뜻의 영어 단어 ‘닉스(nix)’의 리듬화된 속어라다. 군대, 법 집행 기관 등에서는 특정 인물을 제거하거나 죽이는 것을 의미할 때도 사용했다. 또 식당에서 재료가 떨어진 메뉴를 서비스에서 제외하거나 행패를 부리는 손님을 쫓아낼 때도 이 숫자를 일종의 은어로 썼다.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조사에 나섰다. 이날 수사 차량 여러 대가 잔디 일대를 봉쇄했고 미 육군 특수 낙하부대 또한 투입됐다. 내셔널몰을 관리하는 미 내무부 측은 이 문구를 “정신 나간 기물 훼손 행위”라고 규정하며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 대변인실 또한 “정치적 폭력이나 암살을 조장하거나 옹호하는 사람은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규탄받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이 문구가 대통령의 여든 번째 생일인 14일 워싱턴 일대에서 각종 행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 더 긴장하고 있다. 14일에는 백악관에서 종합격투기(UFC) 대회가, 24일에는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집회와 공연이 열린다.

출처=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X, 현재 삭제됨
출처=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X, 현재 삭제됨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조개 껍데기로 8647을 만든 모습이 담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법무부에 의해 대통령 협박 혐의로 기소됐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위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다 대통령 눈 밖에 났다.
#도널드 트럼프#워싱턴#내셔널 몰#8647#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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