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요새화 핵시설 ‘피캑스 마운틴’ 지목… “가까운 시일 내 타격”
“전날 합의 100% 성사될 뻔했지만 전화 한통에 갑자기 뛰쳐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늘 밤과 내일 그들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Hugh Hewitt)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과 이란 간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대해 일종의 “시험(test)이었으며, 이란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이 이란의 ‘피캑스 마운틴’(Pickaxe Mountain·곡괭이 산)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에 한 번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캑스 마운틴은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에 위치한, 강력한 요새화가 이뤄진 시설이다. 이곳에는 지하 깊숙이 건설된 두 개의 터널 단지가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미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벙커버스터 폭탄의 타격 범위를 벗어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과의 공조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잘 지낸다”면서도 “가끔은 네타냐후와 의견이 다르며, 그럴 때는 그에게 분명히 말한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진행 중인 후속 협상에 대해 “어제 거의 합의가 성사될 뻔했다. 100% 타결 직전이었는데 갑자기 전화 한 통을 받더니 다들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면서 “극도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에는 화물가액의 20%를 ‘안전 비용’ 명목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에 앞서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해협을 지키는 대가로 (관련국들로부터) 아주 많은 돈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직접 통제하고, 이에 따르는 비용을 관련국에 청구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 해상 감시기구인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모든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에 대한 해상 봉쇄가 그리니치 평균시(GMT) 기준 14일 오후 8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에 시작된다고 공지했다.
이란은 이같은 트럼프의 통행료 부과 구상에 대해 “전적으로 옳다”며 조롱조의 반응을 내놓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POTUS(미국 대통령)가 전적으로 옳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의 안전하고 확실한 통행을 보장해 주는 누구든, 그 대가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란은 항상 이 해협의 수호자(Guardian)였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면서도 “20%는 물론 너무 많다. 우리는 공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운항 재개를 위한 14개 항의 MOU에 서명하고, 60일간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방식과 관리 권한을 둘러싸고 합의 직후부터 양측은 이견을 보여왔다.
미국은 모든 항로가 통행료와 사전 허가 없이 즉각 개방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하고 이란의 통제 절차를 따라야만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달 7일 이후 12일까지 이란은 4척의 상선을 공격했고, 같은 기간 미국은 네 차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했으며, 추가로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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