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핵협상 재개 논의한 바 없어”…트럼프 발언 반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7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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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AP 뉴시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AP 뉴시스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핵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축하며 “다음 주 이란과 대화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 이란과 대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어떠한 합의나 협의, 약속이나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미국이 협상 도중 배신한 불편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 경험은 향후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지만, 그 결정은 궁극적으로 이란 국민의 복지에 기반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스라엘과의 12일 간의 전쟁으로 이란 핵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향후 외교적 입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피해에 대한 상세한 평가는 현재 진행 중이며, 손해배상 문제는 정부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4월부터 미국과 다섯 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 및 군사 기지를 공습하면서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오직 민간 목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관계 재검토를 공식화하며, “이날 헌법수호위원회가 IAEA와의 협력 중단 법안을 승인했다”며 “이제부터 이란과 IAEA의 관계는 새로운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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