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만약 사실이라면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이어 올린 게시물에서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통행을 허용하는 데 있어서 매우 형편없는, 어떤 이들은 불명예스럽다고 말할 정도의 행태를 보인다”며 “그것은 우리의 합의 내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전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권한을 강조하며 해운사들에 비트코인으로 통행료를 받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체 연합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유조선은 이란 당국에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며 “이란이 견적을 완료한 뒤 가상화폐로 지불해야 할 통행료를 통보하면 선박들은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몇 초의 시간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행료는 배럴당 1달러가 책정됐다. 200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통행료가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에 달할 수 있다.
이날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수준을 새로운 단계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즈타바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와 통제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통행료 징수와 관련해 “이란과 ‘공동 사업(Joint Venture)’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미국 ABC방송에 밝힌 바 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도 이란과의 휴전 합의로 긍정적인 조치가 취해져 양측 모두 “큰돈을 벌 것(Big money will be made)”이라고 기대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 사이에서 이란에 대한 승리 선언이 시기상조였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가장 큰 문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WSJ은 전 세계에서 가장 형편없고 부정확한 ‘편집위원회’ 중 하나”라고 깎아내리며 “(이란과의 2주 휴전은 미국의) 승리이며, 전혀 ‘시기상조’로 볼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 덕분에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며, 머지않아 이란의 도움과 관계없이 석유가 다시 흐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WSJ은 비판할 때는 빠르지만, 자신들이 틀렸다는 것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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