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에 탑승한 군인이 가족에게 보낸 사진. X(구 트위터) 캡처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에 배치된 미군 병사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17일(현지 시간) 텔레그래프, USA 투데이 등은 중동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에서 ‘끔찍한 광경’의 식사가 제공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논란은 링컨호에 탑승한 한 군인이 가족에게 보낸 사진에서 시작됐다. 이 군인은 식판에는 미리 조리된 회색빛 가공육 한조각과 삶은 당근 그리고 마른 패티 한조각이 담겨 있는 사진을 찍어 보냈다. 식판 다섯 칸 중 세 칸은 비어 있었다.
인근 해역에 배치된 미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도 사정은 비슷했다. 트리폴리에서 전투 대기를 하고 있던 한 해병대원은 식판에 잘게 찢은 고기 한 줌과 토르띠야를 배식받은 사진을 가족에게 보냈다.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중동 파견 장병 가족들은 현지로 음식을 담은 소포를 보내고 있지만, 보급 문제로 인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해군 측이 전투태세 대비에 필요한 군수 물자 반입을 우선 요청하면서 병사들을 위한 개인 우편 배달 서비스가 중단된 것이다.
미국 해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7) 장병 식사 사진. X(구 트위터) 캡처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해병대원은 “3월에 받은 보급품이 곧 바닥날 것이며 임무가 끝날 때까지 기항할 항구도 없어 병사들의 사기가 심각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X(구 트위터)에 “우리 팀은 링컨함과 트리폴리함의 물류 통계를 확인했다”며 “두 선박 모두 30일 이상의 클래스 I 보급품(식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국 해군 중부사령부(NAVCENT)가 모든 선박에 대해 매일 이(식단)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리 선원들은 최고의 음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튀니지 주재 이란 대사관은 관련 사진을 보고 X를 통해 “세상에나 믿을 수 없다”라며 “이게 바로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해 자국 병사들에게 먹이고 있는 음식”이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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