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봉쇄 속 협상 없다”…美에 호르무즈 봉쇄 해제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6일 17시 58분


25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앞줄 왼쪽)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앞줄 오른쪽).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오만으로 떠나 미국 대표단과의 만남이 불발됐다. 이슬라마바드=신화 뉴시스
25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앞줄 왼쪽)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앞줄 오른쪽).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오만으로 떠나 미국 대표단과의 만남이 불발됐다. 이슬라마바드=신화 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적대적 조치를 중단하지 않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5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압박과 위협, 봉쇄 하에서 협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행한 해상 봉쇄 조치에 대해 “해상 봉쇄를 포함한 미국의 지속적인 적대 행위는 정치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주장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모순이 이란 내부의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협상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신뢰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란은 국제법 틀 안에서 정당한 권리를 추구할 뿐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추가 병력 배치에 대해서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대화 분위기를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봉쇄 등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며 “이란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의 협상에는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후로 양국 정상 간 다섯 번째 통화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간 평화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감사를 표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8일 미국과 이란 간 2주간의 휴전을 이끌어낸 이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접 협상을 주선하는 등 중동 지역 전쟁 종식을 위한 핵심적인 중재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샤리프 총리는 “이란이 파키스탄을 신뢰해 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명예롭고 지속적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파키스탄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매우 급박한 시기다.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이란 특유의 신중함과 지혜로 평화를 공고히 하고 긴장 상태로 회귀를 막아야 한다”며 “파키스탄은 이란이 전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함과 평등에 근거하고 압박이 없는 평화를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샤리프 총리는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판하면서도 지역 안정과 발전을 위한 정치적 해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 등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들 국가 역시 평화적 해결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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