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키우는 네타냐후에 격노…당신 미쳤다고 소리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일 08시 33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레바논 확전을 강하게 비판하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Axios)는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2명과 소식통 1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미쳤다(crazy)”고 표현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격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을 언급하며 자신이 그를 지지해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너는 미쳤다. 내가 아니었다면 넌 감옥에 있었을 것이다. 내가 너를 구해주고 있다”며 “이제 모두가 너를 싫어하고 있으며, 이 일 때문에 이스라엘도 비난받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격앙된 상태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소리쳤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스라엘의 자위권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전선에서 군사행동 수위를 과도하게 높이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 내 민간인 피해가 커진 점을 우려했으며, 헤즈볼라 지휘관 한 명을 제거하기 위해 건물 전체를 파괴하는 방식에도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액시오스는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현재 베이루트 내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한 공습 계획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 가진 통화 가운데 가장 긴장감이 높았던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액시오스는 또 다른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주도권을 쥐고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알겠다. 모든 일이 잘 처리되도록 해달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레바논 확전으로 인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대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 중단설을 일축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작성한 별도의 글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매우 생산적이고 성과 있는 통화를 했다”며 “베이루트로 향하는 병력은 없을 것이며 이동 중이던 병력도 이미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 측과도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모든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남부 레바논에서 계획된 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도시와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의 테러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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