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식민지 되려 하나”…이란, ‘美 250주년’에 하메네이 장례식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4일 10시 34분


이란 온건-강경파 갈등 수면 위로
트럼프 “14일 합의 서명 예정”
종전 MOU 임박 보도에 반대 시위

지난 4월 8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이슬람혁명광장에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는 모습. 테헤란=AP/뉴시스
지난 4월 8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이슬람혁명광장에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는 모습. 테헤란=AP/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란 강경파는 합의 반대 시위를 벌이며 자국 협상단을 압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은 미국의 250주년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이란 전쟁 첫날 미국의 공격으로 사망한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진행한다.

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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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이란 인터내셔널 등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란 강경파는 수도 테헤란과 시아파 성지인 마슈하드에서 미국과의 종전 합의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시위대는 이란 협상단을 이끈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아라그치에게 죽음을” “아라그치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최고 지도자가 흘린 피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아라그치 장관에 대해 “불명예스러운 타협주의자이자 침투자”라며 미국과 결탁했다고 주장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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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는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 없이는 어떠한 합의도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세예드 마흐무드 나바비안 의원은 종전 합의안에 대해 “이란이 미국의 식민지가 되겠다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번 시위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완화를 추진하는 정부 측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반발하는 강경파 진영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헤란=AP/뉴시스
테헤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안에 14일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종전 합의 서명을 앞두고 이란 강경파의 반발이 커지며 향후 합의 이행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더해 이란은 미국의 250주년 독립기념일인 내달 4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그는 2월 28일(현지 시간) 미국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폭사했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4, 5일 테헤란 내 성지 이맘 호메이니 모설라에 안치돼 작별 의례를 거친다. 6일 테헤란, 7일 성지 콤에서 장례 행진을 진행한 뒤 9일 성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묘에 안장될 예정이다. 당초 장례식은 3월로 예정됐으나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며 연기됐다.
#중동 전쟁#이란#미국#종전 협상#강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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