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기본 합의에 서명한 이후, 국제 해군을 중심으로 기뢰 제거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고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동맹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기뢰 제거 대책(MCM, Mine Countermeasures) 작전은 해협 내 항로 안전 확보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번 작전의 핵심은 수중 탐지와 표적 식별이다. 해군은 음파탐지기(소나)를 탑재한 무인 수중 드론과 원격 조종 수중 차량(ROV)을 투입해 해저를 정밀 탐색하고 있다. 이 장비들은 해저 지형을 스캔하면서 실시간으로 음향 반사 데이터를 전송해 기뢰로 의심되는 물체를 식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실제 작전 환경에서는 탐지 자체가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해저에는 암석, 폐기된 장비, 난파선 잔해 등 다양한 물체가 존재해 음파탐지 화면에서 기뢰와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용자는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물체가 실제 폭발물인지 여부를 최종 판단해야 한다.
의심 물체가 기뢰로 확인되면 제거 단계로 전환된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통제된 폭발을 통한 현장 파괴다. 수중 로봇이나 전문 잠수 요원이 기폭 장치를 설치한 뒤 안전 거리로 이탈해 폭발시키는 방식이 사용된다. 일부 경우에는 기뢰를 비활성화한 뒤 회수하기도 한다.
기뢰 제거에는 예인식 장비도 활용된다. 이는 특정 해역을 넓게 훑으며 물리적으로 기뢰를 유도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절단 케이블을 이용해 계류형 기뢰의 고정줄을 끊어 수면으로 떠오르게 한 뒤 안전하게 폭파하는 절차가 포함된다.
또 선박의 자기장이나 음향 신호를 모방하는 장비를 견인해 기뢰를 조기에 폭발시키는 방법도 병행된다.
특히 계류 기뢰와 표류 기뢰는 제거 난도가 높은 유형으로 꼽힌다. 계류 기뢰는 해저에 고정된 채 수면 아래에 떠 있어 탐지가 어렵고, 표류 기뢰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며 예측 불가능한 위치에 나타날 수 있어 광범위한 해역 수색을 요구한다.
바닥 기뢰의 경우 해저 지형과 유사하게 위장돼 식별 자체가 장시간 소요된다.
기뢰 제거 작업은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하는 임무’라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 특정 해역에서 모든 기뢰가 제거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면 반복적인 정밀 수색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작전 기간이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해상 기뢰는 설치 비용이 낮지만 제거에는 높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비대칭 무기다. 소수만으로도 항로 변경, 보험료 상승, 해상 운송 차질을 유발할 수 있어, 실제 위협 여부와 관계없이 해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업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운사와 보험사들이 항로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통행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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