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하메네이 장례식도 불참…이란 새 최고지도자, 건강·권력장악 의문 증폭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6일 10시 38분


3일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을 앞두고 열린 추모식에서 외국 종교 지도자들과 다른 조문객들이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들의 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07.03 테헤란=AP 뉴시스
3일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을 앞두고 열린 추모식에서 외국 종교 지도자들과 다른 조문객들이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들의 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07.03 테헤란=AP 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를 승계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과 권력 장악력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기도에는 장남 모스타파와 셋째 아들 마수드, 막내아들 메이삼이 참석했다. 이들은 관 옆에 서서 추모 기도를 올렸지만, 차남이자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란 국영TV도 모즈타바가 빠진 채 세 형제만 참석한 모습을 중계했다.

모즈타바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당시 얼굴과 다리에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새 최고지도자가 국가장에도 불참하자 일각에서는 부상 정도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국영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관저에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관이 안치된 가운데 조문객들이 주변에 모여 애도하고 있다. 오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전쟁으로 인해 미뤄졌다가 미국과 휴전하면서 치르게 됐다. 테헤란=AP/뉴시스
이란 국영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관저에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관이 안치된 가운데 조문객들이 주변에 모여 애도하고 있다. 오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전쟁으로 인해 미뤄졌다가 미국과 휴전하면서 치르게 됐다. 테헤란=AP/뉴시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암살 시도를 우려해 의도적으로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고지도자 승계 직후인 만큼 신변 안전을 우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가적 결속을 과시해야 할 장례식에서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지도자로서의 존재감과 권력 기반이 아직 확고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란 정부는 4일부터 9일까지 6일 동안 대규모 국가장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6일 테헤란 장례 행진을 시작으로 종교도시 곰과 이라크 카르발라·나자프를 거쳐, 9일 하메네이의 고향인 마슈하드에 시신을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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