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선거개입 혐의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에 1600만 달러(217억5600만 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원고 수임료 등을 제외한 합의금은 대통령 도서관에 기부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방송사 CBS의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측에 지불해야 하는 합의금이 1600만 달러로 양측이 이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이는 상징적인 액수로 1600만 달러 대부분도 대통령 도서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돌아가는 합의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라마운트 소유의 미국 방송사 CBS가 지난해 10월 탐사보도프로그램 ‘60분’에서 당시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인터뷰를 방영하며 그녀에게 불리한 발언을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선거개입에 해당한다며 손해배상과 함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다만, 이번 양측의 합의안에는 파라마운트 측의 사과가 담기지 않았고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는 수준으로 합의됐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 월트디즈니의 ABC 방송사도 트럼프 대통령 측 재단 등에 15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ABC 뉴스의 조지 스테파노 풀로스 앵커는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간 협의를 받고 있다”고 발언하며 명예훼손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계정을 정지한 메타를 상대로 벌인 소송에서도 이겨 이에 대한 합의금만 2500만 달러에 이른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날을 세우던 언론사와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기울어진 건 이들이 백악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법안 로비 영향력을 키우고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을 미리 막겠다는 복안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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