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아이가 권총을 만지다 어머니를 쏘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을 맞은 20대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사진은 사고 당일 함께 있던 가족의 모습. 출처: SNS 갈무리 @BNews Natal
브라질 중서부의 한 가정집에서 두 살배기 아이가 권총을 장난삼아 만지다 실수로 어머니를 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14일(현지시각) 브라질 G1과 더 선(The Sun)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3일 브라질 중서부 마투그로수주 히우베르지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부부는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마당에 있었고, 아이는 탁자 위에 놓인 9㎜ 권총을 집어 들었다. 부모가 잠시 대화 중인 사이, 아이는 방아쇠를 당겼고 총성이 울렸다. 어머니는 가슴과 팔 부위에 총상을 입었다.
이 충격적인 장면은 자택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됐다. 영상에는 총에 맞은 어머니가 상처를 확인한 뒤 몇 걸음 걷다가 그대로 쓰러지는 장면, 아이가 놀라 어머니에게 달려가 껴안으려는 모습, 아버지가 총을 치우고 아내를 살피는 모습까지 담겼다.
피해 여성은 27세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총기와 탄약은 현장에서 압수됐고, 부검은 사건 다음 날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 총기 관리 소홀 여부 수사… 남편 과실치사 혐의 조사 중
현지 경찰은 해당 권총이 남편 명의로 합법적으로 등록된 총기였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총기를 어린아이의 손이 닿는 위치에 둔 점을 중대 과실로 보고, 남편을 과실치사 및 총기 관리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남편은 경찰 진술에서 “아이 손에 총이 쥐어진 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아동보호 위원회에 사건을 이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고를 일으킨 아이는 형사책임 연령 미만으로 처벌 대상은 아니며, 현재 가족과 함께 지내는 중이다.
지역 주민들은 SNS를 통해 “믿기 힘든 비극”,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는 등의 반응을 남기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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