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일부 중단한 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이 약해진 틈을 타 공습 강도를 대대적으로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꺾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3일 밤과 4일 새벽 사이 7시간에 걸쳐 드론 539대와 미사일 11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집중 공격했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에 가한 최대 규모의 공습이라고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러시아는 1000㎞에 이르는 전선 곳곳에서 육상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3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직후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뒤 ‘휴전 협상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오늘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매우 실망했다. 그는 (싸움을) 중단시키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에 대해 WSJ은 “푸틴의 전략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원 세력이 지원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과 의지를 꺾는 게 목표”라고 진단했다.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트럼프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4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우크라이나가 방위를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이 분명히 필요하다”며 미사일 재개 가능성을 드러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하며 우크라이나에 방공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러시아의 핵심 군 시설을 공격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5일 보로네시주의 보리소글렙스크 공군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는데, 이 기지에는 수호이(Su)-34, Su-35S, Su-30SM 같은 러시아의 주력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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