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에 유럽 병력 파견…미군 공중 지원 논의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0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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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주둔-나토 가입 재차 선그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 백악관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 백악관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과 관련해 유럽의 병력 파견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외곽에 전투기나 정찰 드론 등을 배치하는 방식의 ‘공중 지원’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 성사 및 종전 논의 본격화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은 필요할 것이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당신이 러시아라면 적이 국경에 있는 걸 원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보 문제에 있어서 그들(유럽)은 현장(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려 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돕고 싶다. 아마도 당신은 공중 지원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왜냐하면 우리(미국)처럼 그런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공중 지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실행할 수 있는) 옵션이고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미군이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전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나는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단지 사람들이 죽는 걸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국가들 간 움직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레빗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안보 보장이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의 국가안보팀에 유럽의 우리 친구들과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유럽-우크라이나 간 3자 위원회가 구성됐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이 위원회를 이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 정치권에선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진 않지만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 조약 5조의 집단 방위와 유사한 안보 보장을 해주는 방식으로 확정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우크라이나#러시아#유럽 병력#미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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