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4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 러시아) 제재는 테이블 위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2주 동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2주 뒤 중대 발표를 예고한 데 이어 대러 제재 가능성을 다시한번 언급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 전쟁을 끝내고 압박을 가하기 위해 남아있는 카드가 많다”며 “우리는 사안 별로 어떤 조치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적절한 압박을 행사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를 구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고율의 2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에 총 50%에 이르는 관세를 매겼다. 하지만 15일 진행된 알래스카주 미러 정상회담 뒤 대러 제재 조치가 보류되면서 미국이 러시아의 시간 끌기 전략에 넘어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정상회담에 부정적 신호를 보낸 데 대해 밴스 부통령은 “협상에는 ‘언덕과 계곡(부침)’이 있다”며 “매우 답답하기도 하지만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양보를 했고 일부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트럼프가 러시아에 끌려가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우리는 살상을 끝내기 위한 중간지대를 찾기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과 최대한 많이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의사를 계속 밝히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 NBC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회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논의한 휴전 초안을 거론했다. 해당 휴전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러시아를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이 구상 중인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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