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미루는 푸틴에… 메르츠 “전범” 폰데어라이엔 “포식자” 맹비난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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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공세 강화에 비판 수위 높여
푸틴은 친러 슬로바키아 총리 등 만나
우크라 나토 가입 불가 방침 재확인

“푸틴은 우리 시대 최악의 ‘전범(戰犯)’일 수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war criminal)’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또한 푸틴 대통령을 ‘포식자(predator)’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에 나설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휴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며 연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유럽 정상들의 분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또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땅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푸틴 맹비난하는 유럽 정상

메르츠 총리는 2일 독일 자트아인스(Sat.1)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푸틴은 아마 ‘우리 시대 최악의 전범(the most serious war criminal of our time)’일 것”이라며 “전범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 관용이 들어갈 여지는 없다”고 했다.

올 5월 집권한 메르츠 총리가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부른 건 처음이다. 그간 우크라이나를 선제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전쟁범죄와 민간인 대상 테러를 저질렀다’고 비판한 적은 있지만 ‘전범’ 표현은 이례적이다. 같은 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또한 “유럽 대륙 전체가 러시아의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벨라루스 접경 지대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포식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푸틴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억지력을 통해서만 그를 견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동석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또한 “‘사악한 제국(러시아)’의 다음 단계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2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선제 침공했으면서 아무런 잘못이 없는 듯 행동한다고 분노했다. 또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무기 지원이 끊기는 것에 대비해 유럽 주요국의 자금을 활용해 매달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미국 무기를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 푸틴 “우크라 나토 가입 불가”

푸틴 대통령은 2일 중국 베이징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 친(親)러시아 성향의 유럽 지도자와 만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라브로프 장관 또한 3일 인도네시아 신문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영토 현실이 인정돼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지속 가능하려면 러시아에 편입된 지역 등 새로운 영토 현실이 국제법적 차원에서 인정되고 제도화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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