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 이집트-이란전에 성소수자 상징 ‘무지개 깃발’ 펄럭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6일 15시 16분


美시애틀 조직위, 27일 ‘프라이드 매치’ 지정
이집트 거센 반발…피파 “월드컵은 포용적 행사”

해마다 6월 마지막 주 미국 시애틀시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축제의 모습. AP 뉴시스 자료사진
해마다 6월 마지막 주 미국 시애틀시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축제의 모습. AP 뉴시스 자료사진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성소수자 권리 증진을 위해 ‘프라이드 매치’로 열리는 유일한 경기가 하필 동성애에 가장 극렬히 반대하는 이집트와 이란의 맞대결로 열리게 됐다.

미국 시애틀에서는 매년 6월 마지막 주말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프라이드 축제’가 열린다.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후 시애틀이 이 축제 직전에 열리는 27일 경기를 ‘프라이드 매치’로 못 박은 이유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이 경기가 이집트-이란전으로 정해지자 두 국가는 강하게 항의했다. 양국에서는 동성애가 법적 처벌 대상이다. 이집트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문화, 종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므로 경기 중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어떠한 활동도 거부한다”는 항의 서한도 보냈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 시애틀 지부는 이집트-이란의 조별리그 G조 3차전 경기를 예정대로 ‘프라이드 매치’로 연다고 26일 밝혔다. 시애틀시는 “우리가 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이유 중 하나가 ‘포용’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FIFA 역시 성명을 내고 “월드컵은 포용적 행사다. 프라이드 매치 때 관중들은 무지개 깃발 등 성적 지향을 표현하는 깃발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FIFA는 다만 “이란축구협회가 당일 경기 관련 질문만 받겠다는 요청을 해왔다. 이들의 권리도 존중해달라”고 덧붙였다.

#북중미 월드컵#프라이드 매치#성소수자 권리#동성애 반대#국제축구연맹#이집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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