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20년 막지 못한 아프간 마약, 탈레반이 2년 만에 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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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2월 19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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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여년 동안 막지 못한 아프가니스탄 마약 생산을 탈레반이 집권 2년만에 일소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편 재배는 탈레반의 군자금 출처였다. 과거 탈레반은 농민들의 양귀비 경작을 눈감아주고 세금을 거둬들였다. 탈레반의 전쟁 자금을 적극적으로 부담해온 밀수업자들에게도 관대했다. 바크와 지역은 탈레반의 통치기반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20년 이상 마약을 근절하려했으나 실패했다. 미국은 농부들이 양귀비를 재배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밭을 갈아엎었다. 2007년 갈아엎은 밭 면적은 190 평방km에 달했다.

그럼에도 양귀비 생산은 갈수록 늘어만 갔다. 2016년 바크와 지역의 양귀비 재배 면적은 2003년의 6배인 1200 평방km로 늘었다.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최대 불법 양귀비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갖게 됐다.

그러다가 2021년 갑자기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이 전국을 장악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전국적으로 양귀지 재배를 전면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탈레반은 마약 거래자를 체포하고 2000t 가까운 마약을 압수했다. 2023년 탈레반은 바크와 지역 수백 개 마약 시설을 파괴하고 불태웠다.

바크와의 가장 큰 토지 소유자 중 한 명인 하지 압둘 살람은 “그들은 사람들을 죽이고 가족을 만나러 온 방문객들까지도 스파이로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가차 없는 공격으로 마약 재배 농가를 일소했으나 주요 재원을 잃게 됐다.

탈레반 출신인 하지 마울라비 아시프 바크와 주지사는 “양귀비 재배를 금지하면서 경제가 어려워졌지만 정치적으로 합당한 일이다. 국제 마약거래에 대해 아프간을 비난하던 목소리가 잠잠해졌다”고 말했다.


#탈레반#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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