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서남부의 한 고등학교 행사장에서 압사 사고가 벌어져 미성년자 35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AFP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나이지리아 오요주 바쇼룬 마을의 이슬람 고등학교에서 행사장에 수천 명이 몰리면서 사고가 났다. 행사장에는 미성년자 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현금과 선물이 배분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안전 조치가 부족한 채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학교장을 포함한 행사 관계자 8명을 조사 중이다. 이 중에는 행사의 최대 후원자들이 포함돼 있다.
나이지리아의 볼라 티누부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압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최대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인구 3분의 1 이상이 빈곤에 시달린다. 물가가 치솟고 화폐가치가 급락하면서 주민들이 생계유지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티누부 대통령이 재정난을 이유로 연료 보조금을 철폐하며 상황이 심각해졌다. 이 때문에 자선 행사에 혜택을 위해 인파가 몰리면서 자주 사고가 발생한다.
올해 3월 중부의 나사라와주립대학교에서 지방 당국이 무료로 나눠주는 쌀을 받으려다가 학생 2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같은 달 북부 도시 바우치시의 식료품 구매 보조금 행사에서도 여성 4명이 압사로 숨졌다. 2월에도 세관이 압수한 쌀을 경매하는 곳에서 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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