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부에 구제역 또 발생, 수출 지장..한국 ·멕시코선 수입금지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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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덴부르크 주에서 이달 10일 발생.. 1988년 이후 처음
구제역 청정국 탈락, 방역선 확대..베를린 동물원도 폐쇄

ⓒ뉴시스
독일 동부의 폴란드 국경 인근 지역인 브란덴부르크 주에서 추가로 구제역(FMD)이 발생한 사실이 보고되었다고 현지 관리들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곳 바르님 지역의 대변인은 독일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감염된 가축은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브란덴부르크 주에서는 이 달 앞서 10일에 메르키슈-오덜란트 지역에서 구제역에 걸린 여러 마리의 들소가 확인 되었다. 이는 독일에서는 1988년 이후 처음 발견된 사례였다.

현지 당국은 그 곳에서 반경 1km이내의 모든 발굽이 갈라진 가축과 동물들을 처분하고 방역선을 구축했으며 감염 위험이 있는 지역에 가축의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현장에서 비교적 가까운 10km 거리에 있는 베를린 동물원도 방역 예비 차원에서 즉시 모든 시설의 문을 닫았다.

독일 국내 언론들은 독일 농업인 협회 발표를 인용해서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지난 성탄절 무렵에 독일에 들어온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독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독일산 육류와 낙농 제품의 비 유럽지역 수출에 대한 엄격한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요아킴 루크빝 독일 농업인 협회 회장은 이로 인해 농업과 식품 분야의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독일의 영국에 대한 연간 농축산물 수출이 8억5000만 유로 ( 약 1조 2,757억원 )에 달하고 있지만 최근 영국 정부가 독일산 소 돼지 양과 선육의 수입을 금지 시켰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멕시코와 한국이 이미 비슷한 수입 금지를 실시했다. 폴란드도 독일 가축과 동물의 반입에 대해서 국경을 단단히 막고 있다.

구제역은 고병원성 감염력이 강한 바이러스 질병으로 소, 양, 돼지 같이 발굽이 갈라진 가축과 동물들에게 전염된다.

증상은 고열과 함께 물집, 종양이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에게 감염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감염된 동물과 장기간 접촉하는 경우에는 전염 가능성이 약간 있다.

독일의 구제역 예방 백신 접종 캠페인은 1991년까지 활발했지만 유럽에서 이 질병이 거의 근절되면서 그 해에 그쳤다.

독일 농식품부는 이번 발병으로 독일은 세계 동물 건강 보건기구가 인정했던 “백신 없이도 FMD 제로” 국가의 명단에서 탈락했다고 시인했다.
차미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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