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尹 지지자들 폭동” 아사히 “경찰 폭행 ‘무법지대’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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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폭력난입 사태]
주요 외신들 ‘폭력사태’ 긴급타전
“수백명 폭도화” “유튜브 생중계”
美 의사당 난입과 닮은꼴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흥분한 시위대가 서울서부지법의 현판을 짓밟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흥분한 시위대가 서울서부지법의 현판을 짓밟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주요 외신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와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를 긴급 뉴스로 전했다. 특히 일부 외신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을 ‘폭동(Riot)’으로 표현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AP통신은 이날 ‘탄핵 소추된 대통령 구속되자 지지자들 폭동 일으켜’란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 시위대들은 영장 발부 후 서부지법 정문과 창문을 파괴했다”며 “서부지법에 난입한 지지자들이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수색하며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일본 공영 NHK 방송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하고, 법원 간판을 짓밟는 등 폭도화됐다”며 “경찰은 지지자들을 법원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600여 명을 동원했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현장에서 연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 보도를 인용하며 “(지지자들이) 소화기로 유리와 간판을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동을 일으켜 ‘무법지대’가 됐다”고 보도했다.

유럽 언론들도 시위대의 행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 구속영장 발부 후 법원 습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한국을 최악의 정치적 혼란에 빠뜨린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다”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대통령의 강경 지지 세력이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의 구호를 차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의 대선 패배 후 불거진 워싱턴 미 연방 의회 폭동 사태와 닮은꼴임을 지적한 것이다. AFP통신도 이번 사태를 보도하며 “(4년 전)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은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고 의회를 습격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의미를 짚은 보도도 잇따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만둣국, 무말랭이, 배추김치: 한국 지도자의 수감 생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 원수에서 한국 형법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로 극적인 몰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윤 대통령은 그의 요구에 맞춘 보좌관이나 요리사의 음식이 아닌 만둣국, 빵 또는 시리얼로 구성된 간단한 구치소 아침 식사를 위해 깨어날 것이다. 구치소 평균 식사 비용은 1.2달러(약 1700원)”라고 보도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강성 지지자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결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보도도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시위 관련자 일부는 서부지법 난입과 파괴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구속영장 발부#서울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무법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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