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남긴 ‘47’ 손편지엔…“미국에 번영·평화를 주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3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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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감 주는 내용…좋은(nice) 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남긴 손 편지를 보여주고 있다. 편지에는 ‘47’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2025.01.2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남긴 손 편지를 보여주고 있다. 편지에는 ‘47’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2025.01.22.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긴 손편지의 내용이 공개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향후 4년 임기 동안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바이든 전 대통령이 후임자를 위해 남겨둔 편지 내용을 폭스뉴스 등을 통해 공개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친애하는 트럼프 대통령께”로 시작한 이 편지에서 “저는 이 신성한 직책을 떠나면서 앞으로 4년 동안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국민들과 전 세계 사람들은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폭풍 속에서 이 집(백악관)에서 안정(steadiness)을 찾기를 바란다”며 “앞으로의 몇 년이 미국에 번영, 평화, 은혜의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국 이래 사랑하는 조국을 축복하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서 당신을 축복하고 인도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편지에는 ‘조 바이든’이란 서명과 ‘2025년 1월 20일’이란 날짜가 적혀 있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 서랍 안에 손편지를 넣어 놓았다고 밝혔다. 편지 봉투에는 수신인으로 47대 대통령을 의미하는 숫자 ‘47’이 쓰여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 내용에 대해 “영감을 주는 유형의 편지였다. ‘즐기세요. 잘 해내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며 “이 일(대통령 업무)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이 좋은 편지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편지를 썼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었다. 그 편지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전 집무실에서 후임자를 위한 손편지를 남겨두는 전통이 있다. 이 전통은 1989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부터 시작됐다. 퇴임하는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당부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관례다.

트럼프 대통령도 4년 전 1기 임기를 마치고 사퇴할 때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겼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당시 “매우 관대한 편지를 남겼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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