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통치 가자지구, ‘화약고’ 중동서도 가장 위험한 뇌관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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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지구 장악할 것”]
세종시 면적에 214만명 ‘감옥 생활’
이-팔 전쟁으로 기반시설 완전파괴
유엔 “주택 복구에만 80년 걸릴것”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에서도 가장 위험한 ‘뇌관’으로 꼽힌다. 세종시와 비슷한 약 365km²에 약 214만 명이 거주해 인구 밀집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나 이스라엘의 오랜 봉쇄와 잦은 무력 충돌로 대다수 주민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통치를 둘러싼 팔레스타인 내부 갈등이 심각해 사태 해결을 어렵게 만들었다.

가자지구는 지중해에 접한 이스라엘 남서부에 위치한 길이 41km, 폭 10km의 좁은 땅이다. 원래 이집트 영토였지만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차지했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 통치권을 현재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겨줬다.

하지만 부패와 무능으로 PA는 민심을 얻지 못했다. 특히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저항”을 강조해 온 무장단체 하마스가 PA를 이기자 양측의 내분은 격화됐다. 2007년 6월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PA를 몰아내며 독자적으로 이 지역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혹독한 탄압도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체에 고압 전류가 흐르는 8m의 장벽을 세웠다. 생필품과 의약품 반입도 통제하고 주민 이동도 거의 허락하지 않았다. 지중해로 나가는 뱃길도 막았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은 남부와 북부의 검문소 각 1곳뿐이다. 가자지구를 ‘세계 최대의 창살 없는 감옥’으로 표현하는 이유다.

특히 이스라엘은 2008년과 2014년 하마스와의 전쟁이 격화됐을 대 지상군을 투입했다. 당시에도 수천 명이 숨졌고 이후에도 교전이 거듭됐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납치하면서 지난달 19일까지 약 15개월간 양측의 전쟁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약 5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숨졌다. 또 가자지구의 기반 시설도 사실상 모두 파괴됐다. 유엔개발계획(UNDP) 등은 가자지구 재건에 최소 400억 달러(약 56조 원)가 들고 파괴된 주택 복구에만 약 8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5000만t을 치우는 데도 약 21년이 필요하고, 이 비용만 최소 12억 달러가 들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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